'내 멋대로 주역'은 온통 한자뿐인 고리타분한 주역을 말 그대로 '내 멋대로' 읽고, 공부해보려는 의도로 기획되었습니다. 한 번에 완결된 문서가 나올 수 없으므로, 오랜 시간을 두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때마다 계속 고쳐 쓸 예정입니다. 주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이므로, 본 내용에는 어떠한 객관적 사실에 대해 보증할 수 없습니다(이걸 진지하게 보고 참고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
주역을 공부하기로 마음 먹고, 처음 발견한 내용은 다음과 같은 그림이었습니다.
처음 든 생각은
'아! 내가 무언가 잘못 건드리는 듯 하구나'
주역에는 64개의 '괘'라는 것이 있는데, 이걸 다 공부해야 한다는 거! 온통 한자뿐인 자료에 겁을 먹기도 했지만, '뭐 64개 쯤이야 하루에 한 개씩 공부하면 두 달쯤이면 안 되겠어?'라는 호기로운 마음이 들었습니다(분명 후회하겠지요. 암요. 당연히 그쯤은 압니다). 여하튼 이 64개의 괘라는 것이 각각 여섯 개의 작대기로 구성되어 있는 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것이고, 이 여섯 개의 작대기도 잘 살펴보면 세 개의 작대기가 위아래로 두 번 중첩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복희가 처음으로 8괘를 만들었고, 그 뒷사람이 그 중 2괘씩을 겹쳐 중괘 64개를 만들었다고 한다. 중괘가 이루어짐으로써 6 효가 비로소 성립되었다. -<두산백과> 中
응? '효'가 뭐죠? 6효가 있다는 걸 보아하니 각 줄을 '효'라고 부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찾아보니... 아~ 맞습니다. 효는 하나의 괘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최소 구성단위라고 하네요. 크게 두 개인데 하나는 양효( 긴 작대기), 또 다른 하나는 음효(짧은 두 개의 작대기 : --)로 구분합니다.
효에 대해 더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말이 있던데, 음.. 이건 지금은 그냥 넘어가도록 합시다!
이렇게 세 개의 효가 모여 하나의 괘라는 것이 나옵니다. 총 8개의 괘에는 다음과 같은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처음 무언가를 공부할 때, 이런 내용 나오면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음.. 이런게 있구나. 나중에 다시 보자' 뭐 이런 식으로.. 그런데 계속 무언가를 공부하다가 중도에 포기해 본 경험이 워낙 많아서인지, 이제 이런 거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분명히 또 나올 거고 그때는 친절하게 그림 같은 거 안 보여주고 말로 그냥 때울게 분명하기 때문이지요.
진도는 천천히 나갑시다. 포기하지 않도록..
그래서 먼저 이 8괘를 완벽하게 외우는게 좋겠다 싶습니다.
'건곤감리'라는 말은 태극기의 귀퉁이에 그려진 4괘라서 별도로 외울 필요는 없겠네요. 대신 각 명칭과 그림을 연결해서 기억해 보도록 합시다.
건! 곤! 감! 리!
- <건>은 세 개의 양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연물로는 하늘 천!, 숫자로는 1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 <곤>은 세 개의 음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연물로는 땅 지!, 숫자로는 8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여기까진 다행히 쉽습니다.
- <감>은 아래, 위가 음효고, 가운데가 양효네요. 자연물로는 물 수!, 숫자로는 6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걸 어찌 기억해야할지... 안되면 공책에 열 번 씁시다!
- <리>는 아래, 위가 양효고, 가운데가 음효입니다. 자연물로는 불 화!, 숫자로는 3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건곤감리가 하늘, 땅, 물, 불 순이네요. 이건 외우기 쉽네여 ^^)
<리>도 열 번 써보겠습니다!
이제부터 어려워집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다시 한번 심호흡하고 쭉 달려가겠습니다.
태!
- 태는 맨 위가 음효이고, 나머지 아래의 둘은 양효입니다. 자연물로는 못 택! 늪을 의미합니다. 숫자는 2입니다.
진!
- 진은 맨 아래가 양효이고, 나머지 위의 둘은 음효입니다. 자연물로는 우뢰(번개)를 의미합니다. 숫자는 4입니다.
손!
- 손은 맨 아래가 음효이고, 나머지 위의 둘은 양효입니다. 자연물로는 바람을 의미합니다(손을 휘저으니 바람이 입니다). 숫자는 5입니다.
간!
- 간은 맨 위가 양효이고, 나머지 아래의 둘은 음효입니다. 자연물로는 산을 의미합니다. 숫자는 7입니다.
8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족
뭐, 제가 한 것처럼 외우는 사람은 없겠죠? 여러분들은 한번 대충 쭉 보면 다 외웠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암기는 워낙 잼병인지라 부득이 이런 무리수를 두고 삽니다. 어쨌든 8괘를 모두 외웠습니다(매일매일 복습합시다!!).
다음으로는 8괘 각각의 의미에 대해서 하나씩 하나씩 찬찬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즐공하시길...
'경박한 주제에 대한 진지한 연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금새벽회 (1) | 2022.05.24 |
---|---|
호보(Hobo)와 호보 코드(Hobo Code) (0) | 2022.05.13 |
(이것 저것 궁금한) 한량의 읽기 라는.. (0) | 2022.05.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