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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박한 주제에 대한 진지한 연구

내 멋대로 주역 | 팔괘를 외워봅시다

by 한량의읽기 2022. 5. 30.
'내 멋대로 주역'은 온통 한자뿐인 고리타분한 주역을 말 그대로 '내 멋대로' 읽고, 공부해보려는 의도로 기획되었습니다. 한 번에 완결된 문서가 나올 수 없으므로, 오랜 시간을 두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때마다 계속 고쳐 쓸 예정입니다. 주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이므로, 본 내용에는 어떠한 객관적 사실에 대해 보증할 수 없습니다(이걸 진지하게 보고 참고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 

 

주역을 공부하기로 마음 먹고, 처음 발견한 내용은 다음과 같은 그림이었습니다.

 

 

 

처음 든 생각은
'아! 내가 무언가 잘못 건드리는 듯 하구나'

 

주역에는 64개의 '괘'라는 것이 있는데, 이걸 다 공부해야 한다는 거! 온통 한자뿐인 자료에 겁을 먹기도 했지만, '뭐 64개 쯤이야 하루에 한 개씩 공부하면 두 달쯤이면 안 되겠어?'라는 호기로운 마음이 들었습니다(분명 후회하겠지요. 암요. 당연히 그쯤은 압니다). 여하튼 이 64개의 괘라는 것이 각각 여섯 개의 작대기로 구성되어 있는 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것이고, 이 여섯 개의 작대기도 잘 살펴보면 세 개의 작대기가 위아래로 두 번 중첩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복희가 처음으로 8괘를 만들었고, 그 뒷사람이 그 중 2괘씩을 겹쳐 중괘 64개를 만들었다고 한다. 중괘가 이루어짐으로써 6 효가 비로소 성립되었다. -<두산백과> 中

 

응? '효'가 뭐죠? 6효가 있다는 걸 보아하니 각 줄을 '효'라고 부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찾아보니... 아~ 맞습니다. 효는 하나의 괘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최소 구성단위라고 하네요. 크게 두 개인데 하나는 양효( 긴 작대기), 또 다른 하나는 음효(짧은 두 개의 작대기 : --)로 구분합니다.

 

효에 대해 더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말이 있던데, 음.. 이건 지금은 그냥 넘어가도록 합시다!

 

이런 설명들 때문에 <주역>이 싫어집니다. 그려..

 

이렇게 세 개의 효가 모여 하나의 괘라는 것이 나옵니다. 총 8개의 괘에는 다음과 같은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8괘와 그 명칭. 앞으로 한자는 최대한 멀리하겠습니다.

 

처음 무언가를 공부할 때, 이런 내용 나오면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음.. 이런게 있구나. 나중에 다시 보자' 뭐 이런 식으로.. 그런데 계속 무언가를 공부하다가 중도에 포기해 본 경험이 워낙 많아서인지, 이제 이런 거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분명히 또 나올 거고 그때는 친절하게 그림 같은 거 안 보여주고 말로 그냥 때울게 분명하기 때문이지요.

 

진도는 천천히 나갑시다. 포기하지 않도록..

 

그래서 먼저 이 8괘를 완벽하게 외우는게 좋겠다 싶습니다.

 

'건곤감리'라는 말은 태극기의 귀퉁이에 그려진 4괘라서 별도로 외울 필요는 없겠네요. 대신 각 명칭과 그림을 연결해서 기억해 보도록 합시다.

 

태극기에 '건곤감리'가 있습니다. 그림은 대한제국 시대의 태극기

 

건! 곤! 감! 리!

 

  • <건>은 세 개의 양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연물로는 하늘 천!, 숫자로는 1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 <곤>은 세 개의 음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연물로는 땅 지!, 숫자로는 8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여기까진 다행히 쉽습니다.

 

  • <감>은 아래, 위가 음효고, 가운데가 양효네요. 자연물로는 물 수!, 숫자로는 6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걸 어찌 기억해야할지... 안되면 공책에 열 번 씁시다!

 

말도 안되는 연상 기억법으로라도 외웁시다!!!

 

  • <리>는 아래, 위가 양효고, 가운데가 음효입니다. 자연물로는 불 화!, 숫자로는 3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건곤감리가 하늘, 땅, 물, 불 순이네요. 이건 외우기 쉽네여 ^^)

 

<리>도 열 번 써보겠습니다!

 

저는 자동차가 다니는 거리라서 '리'라고 외웁니다.

 

이제부터 어려워집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다시 한번 심호흡하고 쭉 달려가겠습니다.

 

 

태!

 

  • 태는 맨 위가 음효이고, 나머지 아래의 둘은 양효입니다. 자연물로는 못 택! 늪을 의미합니다. 숫자는 2입니다.

 

저의 눈에는 왜 찡그린 사람 얼굴이 보일까요? 그래서 응답하라 1994의 해태!

 

 

진!

 

  • 진은 맨 아래가 양효이고, 나머지 위의 둘은 음효입니다. 자연물로는 우뢰(번개)를 의미합니다. 숫자는 4입니다.

 

지진이 나서 땅이 두겹이나 금이 가버렸어요. 번개도 함께 외우려고 이런 무리수를 두었습니다.

 

 

손!

 

  • 손은 맨 아래가 음효이고, 나머지 위의 둘은 양효입니다. 자연물로는 바람을 의미합니다(손을 휘저으니 바람이 입니다). 숫자는 5입니다.

 

헉헉! 이제 하나 남았습니다.

 

 

간!

 

  • 간은 맨 위가 양효이고, 나머지 아래의 둘은 음효입니다. 자연물로는 산을 의미합니다. 숫자는 7입니다.

 

 

8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족

 

뭐, 제가 한 것처럼 외우는 사람은 없겠죠? 여러분들은 한번 대충 쭉 보면 다 외웠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암기는 워낙 잼병인지라 부득이 이런 무리수를 두고 삽니다. 어쨌든 8괘를 모두 외웠습니다(매일매일 복습합시다!!). 

다음으로는 8괘 각각의 의미에 대해서 하나씩 하나씩 찬찬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즐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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